봄2

2023년 4월 10일 월 오후 11:44



올해 봄은 유독 계절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꽃을 쥐었다가 폈다가 그랬다. 애정 어린 편지를 쓰는 것처럼 날씨는 몇 번이고 고쳐쓰였다. 변덕스러운 볕 안에서 뿌리는 흙을 꽉 움켜잡고 다음 문장을 기대한다. 땅 속의 박동이 맞물리며 점차 한 마음으로 수렴한다. 곧 자라는 여름이다.